독일 유학/독일 석사 일상

독일에서 대선 투표하기

KimKimKim123 2025. 5.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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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하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이러다가 유학이고 뭐고 아예 한국 밖으로 못 나가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찌어찌 독일로 석사 유학을 왔고,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그동안 너무 정신도 없고 수업도 어렵고 발표도 힘들고 여러모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었는데.. 이렇게 계속 가다간 블로그 포스팅을 평생 못 쓸 것 같아서 대선 투표 기념 포스팅을 끄적여보고자 한다...ㅎㅎ

 

다행히도 나는 지금 기숙사에 한국인 동생인 ㅈㅇ랑 같이 살게 되어서(하지만 교환학생 친구라서 곧 한국으로 돌아감..ㅠ) 생각보다 빨리 이곳에서의 삶에 적응할 수 있었고, 그 외에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 동생들을 몇몇 알게 되어서 종종 같이 한식도 해 먹고 가끔 놀러 나가기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고 학교도 출석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자주 옆 나라로 놀러 다니지만, 석사 학생들의 경우(특히 이공계)는 공부 때문에 정말 너무 바쁘기 때문에...ㅠ 자주 놀러 다니지는 못하고 그냥 집-학교-도서관 정도의 루틴만 지속하고 있다... 이미 여행은 거의 포기했음...ㅎㅎ(그래도 저번 이스터 휴가 때 잠깐 베를린에 다녀왔다!)

졸업하고 취업하면 여행 다녀야지(또륵..)


대선 재외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 몇 주 전에 이미 온라인으로 신청을 완료했고, 여러 지역에 투표소가 마련이 되어 있었지만 쾰른에서 가장 가까운 본으로 신청했다.

 

25일 일요일에 ㅁㄱ이랑 같이 본으로 가는 RE를 타고 투표를 하고 왔다. 누굴 뽑아야 하나 계속 고민했는데 기차 안에서 맘을 정했다..ㅎㅎ 일요일이라 거리는 꽤나 한산했지만 투표소로 가는 길에 누가 봐도 한국인인 사람들이 많아서 괜히 반가웠음...ㅋㅋㅋ 종로에 있는 것 같았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가는 길은 멀었지만... 막상 투표 자체는 2초 만에 끝나버린 이 느낌...ㅎㅎ 비도 오고 좀 궂은 날씨였지만 본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 아쉬워서 ㅁㄱ이와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랑 케이크를 좀 먹고 한참 수다를 떨었다.

 

초코치즈케이크 달고 달았다..ㅎ

나처럼 회사 다니다가 온 유학생..? 이 드물다 보니, 의도치 않게 쾰른에서 만난 한인들(대부분 교환학생) 중에는 내가 나이가 젤 많았다. 게다가 교환 친구들은 대부분 다 어리기도 하고 아직 학부생이라 사회생활 경험이 없다 보니, 한국에 돌아가서 졸업 이후의 삶을 많이 걱정하는 것이 안쓰러웠다..ㅠ (근데 내 코가 석자임....)

힘들어도 회사는 한 번쯤 다녀볼 가치? 가 있다는 꼰대 같은 말을 해줬지만...ㅎㅎ 그래도 겪어 봐야 이게 나한테 맞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으니까... 

ㅁㄱ이에게도 한국에서 한 번 취직해 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쾰른으로 석사 유학 오라고 말해줬다...ㅋㅋㅋ 네가 올 때쯤이면 나도 졸업하고 여기서 취업했을 테니 밥이라도 한 끼 사주겠다고ㅋㅋㅋ

 

비가 잠시 갠 본은 꽤나 아름다웠다 :) 저 멀리 본 대학교 교정이 보임
쾰른 돌아가는 기차 기다리던 중 마주친 댕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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