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및 회사 관련/외국계 제약회사

영주권 지원해주는 미국 바이오회사 job offer 거절 이유(2)

KimKimKim123 2024. 7. 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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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6 - [취업 및 회사 관련/외국계 제약회사] - 영주권 지원해 주는 미국 바이오회사 job offer 거절 이유(1)

이전 글에 이어서 이야기를 계속 해보자면, 일요일 저녁에 컨택요청을 했던 두 곳의 에이전시에서 다음날 월요일 아침에 연락이 왔다.

에이전시 A는 내 경력과 비슷한 제약회사 및 식품회사 공고들을 추천해 주었으며, 에이전시 B에서는 바이오 관련 실험회사를 추천해 주었다.

에이전시 A가 추천해 준 A 제약회사 & 식품회사 3~4곳에 지원하기 위해 영문이력서 등을 에이전시 A에 전달드렸고, B에도 영문이력서를 전달드렸다. 미리 cv를 작성해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예전 포스팅에도 기록해 두었다.

2024.04.19 - [취업 및 회사 관련/외국계 제약회사] - 외국계 회사 지원하기_ CV먼저 준비하자

 

일주일 안에 서류합격-> 인터뷰 요청까지?!

cv를 전달드린 뒤 B 에이전시에서 2일인가 뒤에 바로 바이오 실험회사에 서류합격이 됐다고 연락이 왔고, 그 주 금요일->토요일 넘어가는 새벽 1시에 인터뷰를 보자고 연락이 왔다. 심지어 A 에이전시에서도 식품회사에 서류 합격했으니 다음 주 월요일에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다.

난 이때 좋은 것보다 당황스러움이 더 컸었던 것 같다. 지난 1년간 링크드인으로 해외 기업들에 직접 지원했을 때는 단 한 번도 서류통과조차 된 적이 없었는데, 에이전시를 통하니까 이게 이렇게 쉽다고...???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갑자기 정신 차리고 연봉 정보 확인함

갑자기 인터뷰를 준비하게 됨과 동시에, 갑자기 현실적인 생각이 퍼뜩 들기 시작했다. 공고에 나와있는 시급이 정말 적절한 시급이 맞는 건가? 내가 합격하게 되면 이 시급/연봉을 받고 살아가야 하는 건데 내가 후려치기 당한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인터뷰가 잡히니 갑자기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터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일 회사 출근해서 업무를 해가면서 퇴근 후에 몇 시간씩 미국 비자 관련 문제와 시급/ 연봉에 대한 내용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ㅠㅜ 수고했다 나 자신.. 열심히 살았네)

 

결론부터 말하면, 에이전시 A, B가 모두 내게 제시한 시급 및 연봉은 내 학력과 경력을 반영해 보았을 때 정말 심하게 후려치기 당한 정도였다는 것을 position에 지원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에 큰 도움을 준 ㅎㅁ이와 ㅅㅇ와 학교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다...ㅠ)

에이전시에서 제시한 시급은 $18~$21 정도였고, 연봉으로는 $40k 전후였다. 한국 돈으로 치면 5~6천 정도이니까 지금 받는 연봉이랑 비슷하네.. 나쁘지 않은 건가?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었다... (정신 차려, 과거의 나 자신...!!)

미국에서 웬만한 집의 집세는 굉장히 비쌌고, 에이전시 B가 제시해 준 바이오 회사가 있는 두 지역의 집세를 알아보니 각각 최소 월에 2300불, 3000불 정도였다. 그럼 룸메랑 같이 살아도 1000~1500불은 달마다 집세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고에 나와있는 대로 시급이 $19 정도이면 monthly salary는 $3,293이고 그럼 집세를 내고 나면 월급의 50~60%가 날아가 버린 상황인데... 거기에 세금(주마다 다름), 차량(미국에선 거의 필수) 유지비, 생활비까지 다 감당할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니 연봉 $40k 정도는 미국에서 거지나 다름없는 상황인 것이었다...

 

연봉정보 확인하고 A 에이전시의 제안 거절

연봉 정보와 비자 정보에 대한 내용을 며칠 동안 폭풍검색 하고 나니, 에이전시 A가 서류 합격했다고 연락을 준 식품회사에 미련이 없어졌다. 시급이 $19달러인데 내가 석사니까 그나마 많이 올려줘서 $21까지 준다고 선심 쓰듯이 말하는 것도 기분이 나빴다. (참고로, 주마다 다르겠지만 맥도널드 아르바이트생이 시급 $19라고 한다...)

내가 한국에서 좋은 대학 들어가려고 개같이 고생하고, 치열하게 학점 따내고, 수명 깎아내면서 얻어낸 석사학위, 외국계 제약사 QA 경력 등이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서, 아무리 미국 취업을 시켜준다 해도 내 가치를 낮추면서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미국 취업하는 이유가 돈도 더 잘 벌고, 잘 살기 위해서지... 생활비에 쪼들려가면서 거지처럼 살려고 가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이미 미국에서 자리 잡은 동생 ㅎㅁ이의 조언에 따르면 내 학력, 경력 등을 고려했을 때 못해도 미국에서 7~8만 불은 받고 시작해야지..... 4만 불은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에이전시에서 후려치는 거니까 차단하라고 알려줬다. (흑 고마워 ㅎㅁ아..>. <)

 

그래서 여러 조언 + 검색으로 나만의 연봉기준을 8만 불 정도로 잡았고, 그 이하면 그냥 안 가야지..!라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에이전시 A가 연락 준 식품회사를 거절했더니, 에이전시에선 왜 거절하냐, 얼마를 받고 싶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정한 기준으로 솔직하게 말했고, 그쪽에선 또 가스라이팅 시전....ㅎ 

J-1 비자로 가는 이런 포지션에서, 게다가 내가 경력이 1년 밖에 안 돼서 그 정도 연봉은 절대 안된다 웅앵 이러길래, 나는 뜻을 굽히지 않고 " 제 학력, 경력을 고려했을 때 제가 생각한 적정 연봉은 80k이고,  J-1비자로 지원해 주는 포지션이라 해당 연봉이 어려울 것이란 것을 이해한다, 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우면 난 더 이상 position에 지원 안 하고 그냥 미국 박사준비하겠다" 이렇게 말해버렸다. 그러니까 A 에이전시에서도 내 완고한 거절을 받아들이고, 8만 불은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니 그럼 이만 매칭을 종료하겠습니다웅앵ㅇ 이러면서 눈앞에서 사라졌다...ㅎㅎㅎ

 

근데 B 에이전시가 물어온 바이오 회사랑은 인터뷰 봄ㅋ

제목 그대로 B 에이전시가 서류합격 했다고 연락 온 미국 바이오 회사와는 인터뷰를 봤는데, 여기도 사실 연봉이 위와 비슷했다.($40k 정도) 그래서 붙어도 당연히 갈 생각이 없었지만, 2가지 이유로 보게 되었다.

1. job description에 시급 $21달러라고 쓰여 있긴 했지만, 면접 후 협의가능이라고 기재되어 있어서 약간의 희망을 품어봄

2. 그냥 연습.

그냥.. 미국 회사 입사하려면 어떤 식으로 면접을 보는지 궁금했다. (+ 붙어서 안 가더라도 우선 붙고 나면, 
"나 미국 회사에도 붙었어"라는 자신감 및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함)

 

인터뷰는 내가 서류 합격 한지 2-3일 만에 잡혀서 보게 됐고, 금->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1시에 구글밋인가 줌으로 봤다. 에이전시에서 예상 인터뷰 질문 같은 걸 뽑아줘서 그걸로 좀 공부를 했었고, 내가 외자사 QA로 근무하는 동안 대학원 때 공부했던 실험 관련된 내용을 다 까먹어서 급하게 좀 구글링 하고 공부하고 들어갔다. 새벽 1시라 떨리지도 않고 그냥 졸리기만 했다. 

면접관은 5명이었고(너무 많아서 놀랐음..ㅋㅋㅋ) 5:1로 얻어맞는 건가 좀 졸았었는데 새벽 1시 감성 때문인지 인터뷰를 꽤나 잘 봤다. 질문에는 실험 관련 질문도 있긴 했었지만, 외국계 제약사 업무나 환경 질문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바이오 회사의 고객사에 대형 제약사가 많아서 바이오 회사 측에서는 그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질문사항이 있냐는 말에 난 비자 관련된 내용을 여쭤봤다. 에이전시한테 전해 들었을 때는 장기 근무자를 원하며, 추후 영주권을 얻을 수 있게 지원을 해준다고 들었는데 해당내용 자세히 얘기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면접관 중 한 분이 처음에는 J-1 비자로 1년 정도 회사에서 근무한 뒤에 E2비자 인가로 바꿔서 계속 회사 다니다가 한 5년쯤 됐을 때 영주권 얻을 수 있게 지원해 준다고 했었던 것 같다. (몇 달 전 이야기 쓰느라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남...)

어쨌든, 결국 이 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영주권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다는 이야기였고, job description에 기재된 연봉보다는 flexible 하게 더 줄 수 있다... 요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끝났다.

 

마무리 정리_결국 거절!

면접 끝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바이오 회사에서 연봉 관련 안내 메일이 하나와 있었는데, flexible 하게 높여준 연봉이 결국 $42,500불이었고... ($40k=$40,000이랑 뭐가 다른 건가;;) 거기에 달마다 $250 정도 더 지원해주겠다웅앵ㅇ이라고 쓰여있었는데 ㅋㅋ 그거 보고 내 맘은 이미 떠났다.

면접 보고 난 뒤에 며칠? 몇 주 뒤에 합격했다는 연락이 왔고, 나는 감사하지만 연봉조건이 제 희망연봉과 차이가 있어 어쩌고...라고 말씀드리며 job offer를 거절하게 되었다.

 

그리고 추가로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저런 식으로 영주권 지원해 준다고 해놓고서 영주권을 손에 쥐고 노예 계약처럼 몇 년씩 저임금으로 한국인을 부려먹는 악덕 기업들이 많다고 한다.(특히 한인 기업들이 오히려 더 한국인들이 소처럼 일을 잘하는 걸 알아서 노예처럼 부림) 마치 졸업시켜 준다고 도비들 괴롭히는 교수처럼..ㅠ

그래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생각하고 큰 미련 없이 미국 job offer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

뜬금없이 구름사진 투척

 

추가로,

J-1 비자 자체가 문화교류를 위한 인턴비자.. 같은 개념이라 나처럼 이미 석사학위, 회사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J-1 비자로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경력을 좀 더 쌓아서 경력직 이직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근데 외국인이 경력직 이직, 그것도 미국으로 가려면 진짜 하늘의 별따기.. 이기 때문에 차라리 미국에서 학위를 하나 더 해서 다른 비자를 받는 것 (NIW, STEM opt, eb 1 or 2 등)을 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학위 끝나고 조금이라도 미국 취업할 확률이 높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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