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했던 외국계 제약사를 A회사라고 기재함, 현재는 퇴사한 상태)
2024.07.09 - [취업 및 회사 관련/외국계 제약회사] - [외국계 제약회사1] 제약사QA, 그 중에서도 기술이전에 대하여
필연적인 자율근무제
돌이켜 생각해보면 입사 첫날부터 갑자기 매니저님이 저녁에 약속이 있냐고 물었고, 없다고 했더니 그럼 밤 10시에 줌미팅을 참석하라고 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미팅은 12시까지 계속되었다…ㅎ
요런 괴랄한 근무시간이 어떻게 설명이 되느냐…를 얘기해 보자면, 외자사들은 주로 줌 미팅을 하는 시간을 타 국가가 맞춰야 하기 때문에 미팅에 참여하는 국가에 따라 미팅시간이 평범해질 수도, 이상해질 수도 있다.
프랑스랑 미팅을 하면 그나마 4~6시 사이에 한국 근무시간 내에 끝낼 수 있지만, 미국과 미팅을 하게 된다면 10시 이후의 밤 늦은 시간에 하게 된다. 대신 이렇게 밤늦은 시간(10PM-12AM)에 미팅을 하게 된다면 그에 맞게 오후 4시쯤 일찍 퇴근이 가능하다…! (일찍 퇴근하고 조금 쉬다가 밤 10시에 다시 일해야 하는 구조)
자율좌석제
대부분 사람들이 외국계 회사에 대해 부러워 하는 점이라면 ‘복지’ 일 것이다. 코로나 이후로 대부분 회사들이 재택근무에서 다시 원래 출퇴근하는 체제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많은 외국계 제약사들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A회사도 일주일에 3번 재택근무를 택하고 있고, 자신이 출근할 날짜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요건 팀바팀 사바사이다… 이상한 매니저 밑이라면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자율 좌석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좌석에 앉을지도 매일 다르게 정할 수 있다. (근데 대부분 귀소 본능이 있어서 앉던 자리 위주로 앉고 팀끼리 모여 앉는 편이다.)
재택근무
나는 다른 회사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얼마나 대단한 복지인 것인지…알지 못했으나, 주변의 직장인 친구들과 친언니의 출퇴근을 보다 보니 한국에서 재택근무가 얼마나 큰 혜택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업무가 아니라면… 대부분 사무직이 pc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인데.. 도대체 왜 한국회사들은 출퇴근을 고집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출퇴근하면서 버려지는 시간과 에너지가 얼마나 아까운데ㅠ 게다가 회사 근처는 집값이 비싸서 직장인 월급으론 이사가기도 가기 어렵다.
어쨌든, 연봉은 셀트, 삼바같은 한국 대기업이 더 높을지 몰라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사람이라면 특히, 여성이라면 여러 가지 복지를 누리기 위해 외자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외자사엔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우리 부서에서도 90% 이상이 여성이었다.
개인의 가치에 따라 회사를 정하는 것이긴 하 지만.. 난 돈이 중요한 사람이기에, 신입 때 똑같이 고생할거면 돈 많이 주는 셀트에서 근무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왜냐면 첫 연봉은 정말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임…!!!!!!!!! (연봉 얘기는 담에 따로 좀 길게 써봐야겠다.)
꽤 많은 연차개수 및 별도의 여름휴가
또 다른 복지로는 연차개수를 떠올릴 수 있는데, 사실 입사 첫 해에 나는 계약직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한 달 지나면 법적으로 연차 1개 생기는 것 그 구조만 적용되었다. 그래서 첫 1년은 11개의 연차만 있었다. 거기에 여름휴가를 별도로 5일이 주어졌기 때문에 난 이 16개의 휴일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왜냐면 석사 생활 때는 실험실에 있는 휴가라고는 1년에 단 3일 여름휴가 밖에 없었기 때문에… 노예 그 잡채;;)
근데 1년 지나고 나니 다음 해에는 연차가 총 22개가 생겼다. 여기에 또 여름휴가 별도로 5일. 그러니 1년에 총 27개의 연차가 생긴 셈이다. 이 정도면 유럽 회사에선 별 거 아니지만, 한국에선 신입이 27일의 휴일이 있다는 것은 꽤나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휴일이 많다 보니, 다들 못 견딜만하면 뜬금없이 아무 날도 아닌 날에 종종 쉬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 연말이나 여름휴가를 아주 길게 다녀오는 편이라 특정 기간이 되면 사무실이 텅텅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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