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연말~ 연초 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한 동안 쉬었지만... 나름 독일 대학원 지원을 다 마쳤다. (아래 글 참고)
아래의 11월 15일 글을 끝으로 찐으로 지원 완료하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과 마음고생이 있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약간의 우울감이 찾아와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2024.11.15 - [일상기록] - 얼레벌레 독일 유학 도전해보기 day4
얼레벌레 독일 유학 도전해보기 day4
지원하려고 계획한 3개 학교 중에서 한 군데인 쾰른 대학교의 입학 담당자..? 님과 꽤 오래 메일을 주고받고 있다.내가 이미 한국에서 석사 학위가 있는데, 또 당신네 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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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래도 조금 괜찮아졌고,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독일 석사 유학 지원은 모두 마친 상태라서... 앞으로 천천히 관련 내용들도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2024.11.11 - [일상기록] - 얼레벌레 독일 유학 도전해보기 day1
얼레벌레 독일 유학 도전해보기 day1
몇 달 전부터 호주 워홀 및 해외취업에서 -> 독일 유학으로 내 미래 진로를 바꿨다.결정을 내리기까지 숱한 고민과 자기 검열(?)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만류... 등이 있었지만 마음을 굳히고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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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독일 유학 첫 글에 썼듯이, 독일 유학 도전해보고 떨어지면 한국에서 다시 취업(이직)하겠다..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12월 중순 쯤까지 지원을 다 마무리하고 나니, 몇 달 동안 준비하던 목표가 사라져서 한동안 공허함을 느꼈었다. 물론, 영어 공부나 운동 같은 것들은 맨날 하기는 했지만.... 그전에 삶에서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기에... 학교나/ 회사 등에 소속되지 않고 진짜 집에서 할 일 없이 가만히? 있는 게 엄청 불안했던 것 같다.
연말/ 연초에 특히나 더 센치해지기 때문에 목표 없이 마냥 독일 유학 결과를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게다가 독일 유학 준비하면서 가장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다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너무나 컸다.
왜냐면 내가 지원하려는 독일대학들의 생명과학 전공은 대부분 "졸업논문/실험실인턴(실험실 경력을 인정할 수 있는 활동) 등으로 최소xx학점 이수" 이런 기준을 요구했는데, 내가 졸업한 학교는 졸업논문이나 실험실 인턴, 랩로테이션 등의 활동에 학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나는 그들의 기준에 따르면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ㅠㅜ 내가 한국에서 석사랑 인턴 경험만 해도 실험실 경력이 3년이 넘는데... 이게 학점으로 주어지지 않아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게 너무 얼탱이가 없었다.. 독일인들이 그렇게 융통성 있는 사람들도 아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학교들에게 메일로 보내봐도 씹히거나 걍 두루뭉술/애매모호한 답변뿐이라 걍 지원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학교에 지원할 때 내가 증명할 수 있는 실험실 경험 증빙 자료(인턴, 랩로 영문 증명서, 석사 졸업 논문 등)를 모두 업로드했다. 근데 웃긴 건 학교마다 지원 site가 다른데 어떤 곳은 정말 필수 자료만 업로드할 수 있고, 나머지 내가 업로드하고 싶은 추가 증빙 자료를 아예 올릴 수조차 없이 막아둔 곳들도 있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엔 지원한 모든 독일 대학에 다 떨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이미 큰 기대는 좀 버리고 마음을 비운 상태이다....
그래서 학교에 전부 떨어질 것을 대비해 한국에서 재취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1월 초부터 공고들을 찾기 시작했는데 외국계 제약사들 위주로 찾아보고 있었는데 서류를 제출해도 감감 무소식이길래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링크드인을 통해 한 외국계제약사의 HR manager가 QA position을 제안을 줬고, 얼레벌레 서류를 통과해서 어제 (2025.01.14) 면접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의 본론인 외국계 제약사 이직 면접 썰을 풀어보려고 한다.
*외국계 회사마다, 부서마다 면접 방식은 다를 수 있음.
나는 예전 첫 회사는 면접을 볼 때 1차 면접은 한국인 manager(후에 내 direct상사가 됨)랑 직접 office에서 대면으로 면접을 봤다.(한국어 면접이었지만 중간중간 영어면접도 진행함) 그리고 2차 면접은 팀 head와 HR manager와 zoom으로 화상 면접을 봤었다.
이번엔 팀즈로 화상 면접을 봤고, interviewer는 총 2명으로, 호주인 QA manager과 HR부서 한국인 manager였다. (1시간 내내 영어면접이었다. 면접관이 호주인이므로...)
오랜만에 면접봐서 긴장한 채로 새벽 4시에 깨서ㅋㅋㅋ 아침 6시까지 면접 준비한답시고 책상엔 앉았는데 계속 졸았다..
작은 거울을 보고 면접 연습을 했다... 눈 마주치는 연습 했는데 내 얼굴인데도 눈 보기 부담스러워서 계속 코 쪽을 보면서 말하는 연습을 했다.
면접 질문은 걍 인성 면접같이 general 한 question만 나와서 다행이었다..
이 회사가 qa가 규모가 작아서 한국 지사엔 qa팀에 2명밖에 없다고 했고, 그래서 호주 manager가 한국, 뉴질랜드, 호주 총괄 매니저라서 요 사람한테 report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전 회사보다 영어가 더더욱 중요함.... 따흑
난 전 회사에서 qa이긴 했지만 전통적인 qa role이라기 보다는 Tech Transfer에만 특화된 role이었는데 이번 qa position은 JD가 긴 만큼… role도 진짜 많고 다양했다. 그만큼 많이 배울 것 같긴 했다.. 힘들겠지만.
그래서 내가 잘 모르는 qa직무 내용 질문 들어올까봐 겁을 잔뜩 집어먹고 면접에 참가했는데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나도 치아 교정한 내 가지런한 치아를 뽐내며 잔뜩 미소를 지으면서 밝게 대답함….ㅋㅋㅋ
아래는 어제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 (이직 하는 role이라서 쌩 신입 질문과는 다를 수 있음)
질문은 대략…
- 왜 QA직무에 지원했는지?
- 전 회사에서 challenging 했던 업무 뭔지?
- 전 회사에서 보고 대상은 누구였는지?
- 전 회사 qa팀 규모?
- 이 회사 들어본 적 있는지?
- 왜 이 회사 지원했는지?
- 전 회사에서 행복했던 기억?
- 전 회사에서 불행했던 기억?
-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한 경험 있는지? 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 생명과학 석사 지원하고 첫 직장을 제약 회사 qa로 정한 이유가 있는지?
- 스트레스받을 때 어떻게 푸는지?
-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 회사에서 인간관계 힘들면 어떻게 할 건지?
- 장점 3개, 단점 3개?
- 전 직장 상사한테 레퍼첵할건데, (겁주는 건지 진심인진 모르겠음..ㅋㅋ) 그가 나에 대해 뭐라고 평가할 것 같은지?
- 다른 회사 지원한 곳 있는지
- 즉시 입사 가능한지?
질문 타임 거의 끝나갈때쯤, 궁금한 거 있냐고 하길래 간단하게 아래 질문들을 물어봤음
- 여기 팀 인원 몇 명인지?
- 팀 분위기 어떤지?
- linkedin에서 interviewer들의 이력을 미리 찾아봤다. 현 회사에서 되게 오랫동안 일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여기서 일할 수 있었던 이 회사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대답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당황하거나 막힘없이 걍 대화하듯이 술술 이어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분위기도! 중요함.. 화기애애하고 계속 웃으면서 말하면 물 흐르듯 넘어갈 수 있음…ㅋㅋㅋ
1시간 동안 면접을 보고 상당히 기가 빨렸다… 순간적인 아드레날린에 의존한 채 그냥 면접을 봤던 것 같다.. 아침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하나도 없이 우울했는데 끝나고 나니 개운해서 날아갈 것 같았다.ㅎㅎ (결과랑은 상관없이..)
스터디 카페를 예약해서 화상면접을 봤는데, 상체만 정장 차림을 입고 바지는 편한 청바지를 입은 요상한 패션이었다. 끝나고 빨리 집으로 가서 좀 누워있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집 가서 좀 있다 보니 1시간 만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전 회사는 1차 면접 결과가 1주일쯤 뒤에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며칠 걸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바로 나와서 상당히 당황함..)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에 직접 오피스에 와서 2차 면접을 보라고 한다…ㅎㅎ
ㅠ 그래서 또 면접 준비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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