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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석사유학 준비 중 갑작스런 외국계 제약회사 이직 면접 후기(2)

KimKimKim123 2025. 1. 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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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썼던 아래 글에 이어서 외국계 제약회사 QA position 2차 면접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2025.01.15 - [일상기록] - 독일 석사유학 준비 중 갑작스런 외국계 제약회사 이직 면접 후기(1)

 

독일 석사유학 준비 중 갑작스런 외국계 제약회사 이직 면접 후기(1)

사실 연말~ 연초 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한 동안 쉬었지만... 나름 독일 대학원 지원을 다 마쳤다. (아래 글 참고)아래의 11월 15일 글을 끝으로 찐으로 지원 완료하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과 마음고

kimkimkim.tistory.com

 

+ 번외지만..) 요 며칠 새에 추가로 다른 곳들에서(하기 리스트)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 네덜란드의 바이오텍 회사
  • 석사 지원했던 독일 대학원 중 한 곳

둘 다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였어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다. 네덜란드 회사는 벌써 1차 면접을 봤고(날짜 상으로는 본 포스팅인 외국계 제약회사 2차 면접 이후에 봄), 독일 대학원 면접은 오늘 날짜 기준(25.01.21)으로 아직 안 봤다. 인터뷰 준비해야 함...ㅎ

위의 두 가지 기회 관련해서 말하고 싶은 내용이 한가득이지만, 이건 다른 포스팅으로 좀 길게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외국계 제약 회사 2차 면접은 직접 서울 오피스에 가서 1시간 동안 대면 면접을 보는 것이었다. HR manager가 2차 인터뷰 관련 정보를 전달해 준 메일을 봤을 때 interviewer 이름이랑 직위를 알려줬는데, 링크드인에서 서치 해보니.. 그 회사 한국 지사의 ceo였다. 이걸 좀 나중에 알고 긴장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하라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별생각 없이 면접에 임했다.

막상 끝나고 나니 2시간 동안 진행됐던 면접...ㅎㅎㅎ 면접 끝날 때쯤에 녹초가 돼서 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대표님이 1차 면접에서 호주 manager랑 HR manager랑 1시간 동안 영어 면접으로 진행해서 자기한테까지 올라온 걸 보면 굳이 영어로 면접을 안 해도 되겠지?라고 하셔서 운이 좋게도 한국어로 봤다..ㅎㅎ 개인적으로 영어 면접은 여전히 쉽지 않으므로 한국어 면접이라 다행이었다. 

 


면접 질문은 초반에는 전형적인 이직 면접처럼 진행되었다.

  • 간단한 자기소개
  • 전 직장 퇴사 사유
  • 왜 QA가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 직장에서든, 학업에서든 한계를 넘어본 경험 있는지?
  • 전 회사에서 맡았던 주요 업무?
  • 전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
  • RA 등 다른 부서들과 regular meeting 같은 거 있었는지?
  • global 문서 local 규정에 맞게 개정해 본 적 있는지?

등등 요런 식의 형식적인 질문들을 처음에 받았었다. 오히려 JD에 나와있는 업무 내용들에 대해서 지식적인 요소를 물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그런 지식확인용? 질문은 없었다.

내 이전 업무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애초에 내 이전 경력은 QA이긴 했어도 주로 기술 이전 업무를 담당했기에 general 한 QA 직무를 담당하는 이 포지션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을 나도 그렇고 interviewer도 잘 알고 있었기에 JD에 나오는 업무들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지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내가 앞으로 이 업무들을 배워서 혼자 해나가야 할 텐데 빠르게 배워서 쓸모 있는 직원이 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둔 느낌이었다. 지금 내가 당장 이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처음엔 좀 긴장했었는데 면접을 보다 보니 조금 분위기가 편해져서 오히려 내가 역으로 질문을 많이 드렸다.

  •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 회사 팀 구성이나 인원은 어떻게 되는지
  • 다른 제약회사와 차별화되는 이곳만의 장점/ 매력이 무엇인지
  • 이 회사의 대표로서 직원에게 바라는 능력은 무엇인지

요런 식으로 얘기를 하다 보니, 오히려 내가 대표님 인터뷰를 하는 듯한 포지션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대표님이 워커홀릭 재질인 데다가 회사를 엄청 사랑하시는 분이다 보니, 내가 한 개 질문을 해도 그에 대한 답변을 엄청 길게 쏟아내셨고, 나는 진짜 귀 기울여 열심히 들었다. (2시간 동안 정장 입고 꼿꼿하게 한 자세로 웃으면서 경청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ㅎㅎ)

 

초반에는 회사 관련된 질문을 드리다가 좀 분위기가 많이 유해졌다고 느꼈을 때, 조금 개인적인 질문들도 많이 드렸다.

내가 주니어 레벨로 이렇게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을 만날 기회가 그렇게 많지도 않을뿐더러, 성공한 여성 기업가로부터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나 지혜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이 회사에 떨어지더라도, 내가 이분과 독대하면서 이야기 나눴던 이 시간이 내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진짜 그냥 대화하듯이, 사회 초년생이 나이 지긋한 선배에게 조언 구하듯이 이야기하다 보니.. 그냥 서로서로 웃으면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휴대폰이랑 짐을 밖에 두고 들어가서 시간도 몰랐는데 끝나고 나오니까 2시간이 지나있었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끝나고 나오니 너무 힘들고 진이 빠져서 근처 스벅에 들어가서 샌드위치 사 먹었다...ㅎㅎ


넷플릭스 _ 굿 플레이스

넷플릭스 굿 플레이스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요 장면을 참 좋아한다.

저 흑인 남자가 항상 완벽주의 성향으로 실수/실패 이런 걸 엄청 두려워하는 캐릭터인데 나 또한 이런 성향이 짙었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저 여자분이 하는 말에 많이 공감하게 됐고, 두렵더라도 우선 해보고 실패도 경험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에는 면접이 한 번 잡히면 꼭 붙어야지 이런 마음으로 참여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떨어져도 괜찮아. 실패한 경험도 다 나한테 도움이 될 거야. 결과가 어찌 됐든 나중엔 이 경험에 감사하게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정신승리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맞는 거지 뭐..

 


 

어쨌든 2차 면접은 끝이 났고,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돼서 개운하다.

사실 김칫국이지만 미리 아래 3곳에 모두 붙을 경우를 가정해 봤다.

  • 외국계제약회사 QA 직무 (위치: 서울)
  • 네덜란드 바이오텍 회사 (위치: 암스테르담)_  (직무는 sales/marketing 이쪽임. 완전 다른 분야.)
  • 독일 대학원 (위치: 독일) _ (5개 지원해 놨는데 인터뷰 요청은 오늘자 기준 아직 한 곳에서만 옴)

만약 세 곳에 다 합격하게 된다면 -> 나는 네덜란드를 택할 것 같다. 사실 독일 대학원 준비를 3개월 정도 했어서 조금 아까운가 싶기도 한데, 독일 대학원 지원 목적 자체가 해외취업이었으니 네덜란드를 택하면 바로 해외취업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니 그냥 네덜란드를 택하겠다...!!(물론 아직 결과는 모름) 네덜란드 회사 직무가 내가 생각해 본 적 없는 sales/marketing 쪽 직무라 조금 두렵긴 하지만, 사실 이전의 QA직무도 내가 간절히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그냥 한 거였다.(첫 취업 때 거기만 최종으로 붙었기 때문에) 

게다가 나는 "이거 아니면 안 돼" 이런 게 딱히 없고 "좋은 게 좋은 거지~" 이런 주의이다. 더군다나 해보지 않으면 이게 나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향인이라 이런 직무는 안 맞을 거야.라고 단언하기보다는 이제는 다양한 분야를 새로 경험해 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막상 해보고 너무 안 맞으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라는 것이 지금의 마음가짐이다.


어쨌든.. 모두 떨어질 수도 있으니... 항상 겸손하자. 나 자신!!

그러나 자신감을 갖자 :) 다 잘될 거야..!!!

브루클린나인나인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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