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석사 첫 학기를 끝마쳤고 지금은 첫 방학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 생명 쪽 석사는 방학이 없는데, 독일은 방학이 있다. 첨엔 문화충격이었음.) 독일에 온 지 반년이 지났고, 반년 동안 거의 글을 쓰지 못했다.생각해 보면 꽤나 지쳤던 것 같다. 차라리 아예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랐다면 더 나았을까. 이미 한국에서 석사까지 졸업하고, 졸업 후 회사에서 따박 따박 안정적인 월급을 받다가 다 그만두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니, 그것도 타지에서 모든 기반을 새로 쌓으려니, 참 힘들었던 것 같다.무척 외롭기도 했고, 영어도 생각만큼 잘 안되고, 나보다 한참 어리고 영어 잘하는 외국인 친구들이랑 항상 나를 비교하며 나를 비참함 속으로 밀어 넣었던 것 같다.그래서 글을 쓸 수 가 없었다. 내가 너무 초라하고 후..